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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들 '인간방패'로…시리아 내전 '끝 모를 비극'

<앵커>

시리아에 내전이 발발한 지 벌써 만 3년이 됐습니다. 14만 명이 희생됐고, 수백만 명이 난민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전투가 일상이 된 상황, 최대 피해자는 역시 어린이들입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리아 곳곳에 낙하산에 매달린 폭탄이 매일같이 쏟아집니다.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한 여자 어린이가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아이를 잘 잡아요! 조심! 조심!]

만 3년을 넘긴 내전은 어린이들을 이런 끔찍한 위험에 일상적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정부군, 반군 가릴 것 없이 아이들에게 소총을 들려 인간 방패로 삼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가장 어린 소년 저격수입니다. 이름이 뭐죠?) 다니입니다. (다니, 여기서 뭐하는 중입니까?) 적들과 전투 중입니다.]

귀를 찢는 폭음과 총성, 부모와 형제의 죽음을 목격한 아이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알 하다딘/세이브 더 칠드런 :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공격합니다. 스스로를 해치는 것입니다.]

목숨을 잃은 아이들만 벌써 1만 명이 넘었고, 550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감염과 영양실조에 노출된 채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유니세프는 보고 있습니다.

[젠킨스/세이브 더 칠드런 : 3년이 되도록 시리아 아동들이 이렇게 고통을 당하도록 국제사회가 방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평화노력은 사실상 실패했고, 정부군과 반군은 이젠 누가 승자인지조차 알 수 없는 전투를 매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을 멈출 내전의 끝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일각에선 시리아 내전이 10년 이상 계속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화면제공 : 세이브 더 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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