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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파키스탄 여대생, "경찰수사 미온적" 분신자살

파키스탄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대생이 "경찰수사가 미온적"이라고 항의하면서 분신자살했습니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남부 무자파르가르 지역에 사는 여대생 18살 아미나 비비는 지난 1월 등굣길에 남성 여러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그러나 그제 증거부족을 이유로 용의자들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비비는 경찰서를 방문해 항의했고 이어 경찰서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전신에 끼얹고 불을 질렀습니다.

비비는 중화상을 입고 다음날인 어제(14일) 숨졌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핵심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이내 보석으로 풀어준 데 이어 남은 용의자들에 대해서도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파키스탄에선 여성이 성범죄를 당하고도 당국에 신고하면 오명을 뒤집어쓸까 봐 신고를 꺼리는 게 대부분인데 비비는 '당당하게' 경찰에 신고했다고 BBC 인터넷판은 전했습니다.

비비의 오빠는 "동생이 성폭행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이미 우울해진 상태였다"면서 "동생은 경찰의 이번 결정에 모든 희망을 잃고서 분신했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다른 성폭행 피해자가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자 이런 극단의 길을 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무자파르가르의 경찰 책임자를 소환했습니다.

샤바즈 샤리프 펀자브 주 총리도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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