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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친러-반러 시위대 충돌로 사망자 발생

우크라이나 친러-반러 시위대 충돌로 사망자 발생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13일 친러시아 시위대와 반러시아 시위대가 충돌해 22세 청년 한 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이 청년이 친러 시위대의 공격으로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는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었다.

이날 반러 시위대 1천명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을 규탄하며 행진하자 친러 시위대 2천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들어와 공격했다고 보건부는 말했다.

사건과 관련,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하고 "유혈사태와 관련된 이들을 체포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해 법적 처벌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동포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사건에 개입할 뜻을 비췄다. 외교부는 또 우크라 당국을 향해 "우리는 거듭 키예프(과도정부)에 현지 무장세력을 무장해제시키고 주민들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키예프 당국이 상황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러시아는 사건발생 원인이 무장한 반러 시위대 탓이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11월 야누코비치 정권 반대 시위가 시작되고 3개월간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지난달 말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장악한 이후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상원 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한다면 즉시 중대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오는 16일 크림 반도에서 실시되는 주민투표에서 러시아로의 귀속 결정이 내려지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바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러시아가 크림 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주권 훼손 시도를 계속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해 자국이 1994년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열강이 영토적 통일성을 보장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적인 핵무기 비확산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알마티·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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