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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진정시키는 '백색 소음'…과하면 청각 손상

<앵커>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빗방울 소리나 또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이런 소리를 들려주면 울음을 그치고 잠드는 경우가 있지요. 태아가 뱃속에서 듣는 소리와 비슷한 이른바 '백색소음'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백색소음은 주파수가 일정해서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리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신생아의 청각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가 울 때 옆에서 비닐을 비비는 소리를 내자, 신기하게도 울음을 바로 그칩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보챌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빗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려줬더니 이내 웃는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윤지영/서울 양천구 월정로 : 아기가 울고 보챌 때 비닐봉지나 부스럭하는 소리, 진공청소기 소리라든지 들려주면 좀 안정되거나.]

아이를 진정시키는 이런 소리들의 주파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임신부의 옷이 배를 스치는 소리와 자연 상태의 폭포수 소리 시냇물 소리를 비교해 본 결과, 3가지 소리 모두 같은 유형의 백색소음으로 분석됐습니다.

저주파에서 고주파까지 모든 주파수를 균일하게 담고 있는 백색소음은 긴장을 풀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기가 백색소음을 듣고 울음을 그친 이유도 엄마 뱃속에서 들었던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교수 : 배를 스치는 섬유, 옷감 소리하고 또 배를 쓰다듬는 피부 스치는 그런 소리가 들리면 내 주변에 엄마가 있구나, 아빠가 있구나. 이런 것을 느껴서.]

하지만 부작용은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달 초 캐나다 연구진은 신생아가 백색소음에 높은 강도로 오래 노출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방희일/을지의과대 외래교수 : 백색소음을 장시간 높은 강도로 듣게 되면 청신경 세포에 손상에 초래할 수 있고, 언어발달에 장애와 정서적인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백색소음을 들려줄 경우 반드시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50데시벨 이하로 음량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이병주,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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