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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보조금 지원해주겠다" 농민 등친 공무원

<앵커>

농민 수십 명에게 국고 보조금을 지원해주겠다면서 10억 원 넘게 오히려 가로챈 공무원이 구속됐습니다.

JIBS 구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짓다가 만 비닐하우스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온실에서 자라나야 할 감귤나무는 찬바람에 죽어갑니다.

비닐하우스 주인은 국고 보조금을 지원해 준다는 공무원에게 사기를 당해 수천만 원을 날리고 제대로 시설을 짓지 못했습니다.

[피해 농민 : 공무원마저도 이러니 누굴 믿어서 살겠나. 공무원마저도 이렇게 사기를 치고 다니니까.]

농촌지도사로 일해온 40살 허 모 씨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허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이 넘게 농민들을 상대로 국고보조금을 지원해 주겠다며 자부담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농민은 34명.

최소 1천 800만 원에서 최대 6천 800만 원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12억 원이 넘습니다.

[양정훈/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국고보조금 예산이 3억 원 정도인데 30% 자기부담금을 선납하면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거짓말해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허 씨가 농민들에게 말했던 시설 하우스 국고 보조금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허 씨가 10년 넘게 근무한 담당 사업소에서는 전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허 씨는 편취 한 돈을 스포츠 토토와 같은 도박 자금에 써 온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를 추가로 확보하고 관계자까지 소환 조사할 방침이어서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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