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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서 공부하는 아이들…준비 안된 개교

<앵커>

올해 새로 문을 여는 학교 10곳 가운데 한 곳이 완공되지 못한 채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아이들은 위험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근처 다른 학교에 가 수업을 듣기도 합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새로 문을 연 울산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그런데 교내에 학생들은 보이지 않고, 중장비를 동원한 조경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 중이라 겨우 입학식만 치른 채 이 학교는 인근 중학교를 빌려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실도 없이 강당 안에 학년별로 모여 수업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상천/울산교육청 행정과장 : 학부모님들의 요구에 의해서 1년 앞당겨졌습니다. 개교가. 그러다 보니 절대 공사기간이 부족해서…]

이달 초 개교할 예정이었던 전남 나주의 이 고등학교도 공사를 60%만 마친 상태입니다.

미완공 상태에서 교육청이 신입생을 배정하는 바람에 1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인근 중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고3 학생 :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공부하는데 좀 많이 힘든 게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새로 문을 연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66곳인데, 이 가운데 7개 학교에서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현행 건축법상 30학급 규모 학교의 적정 공사기간은 1년 9개월입니다.

하지만 신설학교 대부분은 공사를 1년 내 끝내야 합니다.

교육부가 설립승인은 늦게 내주면서 개교는 주변 아파트 입주일에 맞추라고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박홍근/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맞추려고 혹한기나 장마철에도 공사를 하다 보면 부실시공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학교 건축에 친환경 자재 사용이 늘고 내진 설계까지 강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너무 짧은 신설학교 공사기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형진·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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