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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균전 부대, 일제 강점기 제주도에 주둔"

<앵커>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군 731부대와 비슷한 세균전 부대가 일제 강점기에 제주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군국주의 시절 비인간적인 생체실험을 자행한 731부대의 공식 명칭은 '관동군 방역급수부'입니다.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일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둔군에 63개의 또 다른 '방역급수부', 즉 세균전 부대를 만들었습니다.

최근 중국 하얼빈 731 문제 국제연구센터가 이런 방역급수부의 분포를 기록한 자료를 일본 방위성으로부터 입수했습니다.

그중 일본군 111사단과 121사단 예하의 방역급수부는 '남조선', 우리 땅에 주둔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일본군 2개 사단은 1945년 4월 미군의 제주도 상륙을 막기 위해 만주에서 제주도로 주둔지를 옮겼습니다.

이무렵 세균전 부대도 창설된 것으로 보입니다.

[강순원/제주역사문화진흥원 연구원 : 강화된 사단 안에는 이런 것(방역급수부)이 있습니다. 121사단 같은 경우는 방역급수부가 239명으로 돼 있고요.]

731 부대의 생체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균 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의 항복으로 이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습니다.

제주도에 배치된 세균전 부대의 규모와 실제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아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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