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리커창 중국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의 부패 조사설에 대해 질문하지 말도록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외신 기자를 비롯한 많은 기자가 중국 외교부와 언론 담당부서로부터 곤란한 질문을 하면 영향이 있을 것이란 귀띔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 당국자들이 기자들에게 저우 전 서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만약 관련 질문을 하게 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앞으로 다시는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한 시간 이상 계속된 기자회견에서는 내외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한 기자는 없었습니다.
최근 저우 전 서기의 부패 조사설에 대한 중국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양회 개막 전 정협 대변인이 저우 전 서기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해 공식석상에서도 이 문제가 처음 거론되면서 이번 기자회견에서 저우 전 서기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언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또 지난 2012년 3월14일 원자바오 당시 총리가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보시라이 당시 충칭시 당서기를 비판하면서 보시라이 사건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던 전례도 있어 이번 회견에 더욱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리 총리는 부패 단속 문제에 대해 "부패분자와 부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법치국가로 누구든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률 앞에는 인민이 평등하다"고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저우 전 서기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중국 지도부가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원론적인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세간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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