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규칙을 확정 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제주와 울산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을 할 것이냐, 아니면 100%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 진영이 집중적으로 당원을 모집해 '당심왜곡' 현상이 일어나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과, 예외를 인정할 경우, 특정인 선출을 위해 규칙을 바꾼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먼저, 100% 여론조사 경선을 요구하는 측은 선거를 앞두고 단기간에 특정인 성향의 당원이 대거 늘어난 점을 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우근민 현 지사가 지난해 11월 만 5천여 명을 데리고 입당했고, 울산에서는 지난해 9월 한 달에만 6천7백 명의 당원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경우는 '책임 당원', 책임 당원의 기간 요건을 채우지 못한 경우는 '일반 당원' 자격으로 각각 경선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주지사 출마 압박을 받아 온 원희룡 전 의원은 당심 왜곡 현상을 지적하면서 '100% 여론조사 경선'이 아니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기현 의원은 특정 후보가 무더기로 일시에 대거 가입시킨 당원을 대상으로 경선하는 것은 공천개혁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비정상적인 절차로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것은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 공천관리위는 벌써 4차례 심야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천관리위가 '원칙'과 '예외' 사이에서 입장을 번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오늘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정몽준 의원은 예외를 허용하면 안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광주, 전남, 전북 세 곳은 여론조사라는 예외를 인정할 수 있으나 나머지 지역은 안 된다면서 룰에 대한 논란은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병국 의원도 선수는 감독이 정한 룰에 따라 경기를 치르며, 당연히 당헌·당규가 정한 룰을 따를 것이라면서 우리는 비전과 정책을 통해 승부함으로써 야권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부산시장 경선에 나선 권철현 전 의원은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여론조사 경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 중구의 정갑윤 의원은 현행 당헌·당규대로 후보를 선출하다가는 나중에 모두가 승복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지역도 있으니 공심위는 현장 사정을 충분히 감안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천 관리위원인 김세연 제1 사무부총장은 당헌·당규에 지정된 경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큰 명제와 유권자 구성에서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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