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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파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밉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혁신 기업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보수파 정치인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잇따라 테슬라의 소비자 상대 직접 판매를 금지하는 각종 규제를 신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가 주지사로 있는 미국 뉴저지주는 주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새 자동차 판매가 반드시 딜러를 거쳐 이뤄지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를 11일(현지시간) 신설했습니다.

미국에서 새 자동차 판매는 대부분 딜러를 통해 이뤄지지만, 테슬라는 자체 직영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견지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테슬라를 겨냥해 규제를 만들고 사실상 판매를 금지한 곳은 텍사스와 애리조나입니다.

이 두 주 역시 주지사가 공화당 출신일 뿐만 아니라 각종 선거에서 확고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힙니다.

실제 통과는 무산됐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이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테슬라 제품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규제를 만들려고 작년에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가 규제의 과녁이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점은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자동차 딜러들의 압력입니다.

만약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판매를 하는 테슬라의 모델이 널리 퍼진다면 중간 딜러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왔고, 테슬라가 이런 지원으로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정략 차원에서 대응하는 면도 큽니다.

공화당 내에는 지구 온난화가 진보 인사들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들의 정치적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민주당 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대한 보수 인사들의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2012년 10월 미국 대통령선거 토론에서 롬니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테슬라가 오바마 정부로부터 융자 지원을 받은 점을 지적하면서 실패자(loser)라는 모욕적인 용어로 이 회사를 비난했습니다.

또 미국 보수세력의 상징이 된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작년에 페이스북을 통해 "오바마 보조금을 받는 테슬라는 돈을 까먹고 있고,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면 벽돌이 되며, 고치려면 4만 달러가 든다"고 테슬라를 맹렬히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초기에 정부에서 4억6천500만 달러의 융자 지원을 받았지만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에 융자금을 조기 상환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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