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일본을 휩쓴 대지진과 쓰나미는 계인들의 기억 속에 충격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함께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는 후폭풍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복구작업은 계속됐지만 사고 후유증은 여전한 가운데 근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의 '최전선'이던 1, 2호기 중앙제어실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사고 당시보다 현재 방사선량이 1/150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영상 속 계단과 복도에는 검은 소방호스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이어서 중앙제어실에 들어서니 현재 내부는 깔끔히 정돈됐지만 대폭발의 위협 속에서 필사적으로 맞섰던 직원들이 벌인 사투의 흔적은 아직 남아 있는듯합니다. 원자로 수위계 옆에는 냉각수 수위가 연필로 기록되어 있고 바닥은 아직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있어 분홍색 시트로 덮어 놓았습니다.
사고 당시 중앙제어실에는 24명의 운전원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결국 1호기 원자로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났고 거대한 방사능 사고는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사고 당시의 아픔과 후유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1, 2호기 중앙제어실에는 현재 운전원이 상주하지 않고 있습니다.
끔찍한 방사능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중앙제어실. 이곳에는 엄청난 방사선량에 피폭되면서도 최선을 다했던 원전 직원들의 모습과 애초에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사후 관리도 적절치 못했던 도쿄전력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