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北 '김일성 의형제' 김일 부각…"수령 옹위 본보기"

北 '김일성 의형제' 김일 부각…"수령 옹위 본보기"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 확립을 강조해온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의형제'였던 김일 전 제1부주석을 '수령 옹위'의 최고 모델로 내세워 눈길을 끕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11일) 4면의 3분의 2를 할애해 실은 '당과 수령의 영도를 충정으로 받든 열혈의 혁명투사'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평생을 충성한 김일의 삶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김일은 1910년생으로 김 주석보다 두 살이 많았음에도 항일빨치산 시절부터 자신을 김 주석의 '전사'라며 평생을 충성했습니다.

심지어 '박덕산'이란 본명도 버리고 김 주석과 의형제를 맺어 이름을 '김일'로 개명했습니다.

김 주석은 이런 그를 자신의 '오른팔'로 아꼈고, 김일은 1984년 사망할 때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내각 제1부수상, 정무원 총리, 제1부주석 등 2인자의 자리를 줄곧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김일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김 주석의 후계자로 내세우는 데서도 앞장서 김정일 위원장의 신임까지 얻었습니다.

노동신문의 기사는 김일의 30주기를 계기로 그의 삶을 조명한 것이지만, 그를 '충실성의 귀감'으로 특별히 내세운 것은 장성택을 '반당반혁명종파행위'로 처형한 이후 김정은 유일 지배체제 확립에 안간힘을 쏟는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노동신문이 김 주석 유일영도체계 확립의 중요한 계기였던 1956년 8월 종파투쟁 과정에서 김일이 반종파분자들과 투쟁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당의 유일영도체계를 세우는 오늘의 투쟁에서 김일 동지의 일생은 우리 인민이 따라 배워야 할 귀중한 본보기"라고 강조한 데서 잘 드러납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김일을 "수령의 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운 사상과 신념의 제일전우, 제일동지", "수령 결사옹위의 1번수" 등으로 치켜세웠습니다.

신문은 또 3면 대부분을 할애해 어제 열린 김일 30주기 중앙추모회에서 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의 추모사 전문을 실으며 김일의 충성심을 부각했습니다.

김기남은 추모사에서 김일이 "자기 수령, 자기 영도자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는 신념과 의리를 지니고 한생을 빛냈다"며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은 혁명 선열들이 지녔던 당과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을 따라 배워 김정은 동지를 혁명적 신념과 의리로 모시고 받들며 혁명의 수뇌부를 목숨으로 사수하는 성새, 방패가 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 김일을 비롯한 항일빨치산들을 모델로 내세우며 김정은 유일 지배체제 확립을 위한 주민 사상교육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