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사건이 벌어진 지 사흘째가 됐지만 잔해조차 찾지 못하면서 항공사와 당국의 대응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탑승자의 60%가 넘는 153명이 탄 중국에서는 탑승자 가족뿐 아니라 언론도 말레이 당국의 대응이 부실하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내 호텔에 모인 사고기 탑승자의 가족과 친지 등 100여 명은 어제 저녁 항공사에 진실을 공개해 달라는 청원서에 서명하고 중국 정부도 말레이시아 당국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가족은 설명에 나선 말레이시아항공 관계자에게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중국에 있는 탑승자 가족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올 수 있도록 항공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이에 따라 여권을 마련하는 등 준비에 나섰지만 일부 가족들은 "항공기가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했는데 거기 가 봐야 뉴스를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을 것"이라며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호텔에 있는 말레이시아 탑승자 가족들도 항공사의 대응을 지적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남성은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뉴스만 보면서 20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항공사에서 제대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말레이시아 측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항공사와 보안 당국의 업무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도난 여권을 가진 탑승객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사고가 테러리스트의 공격 때문이라면 공항에서나 항공기 탑승 때 보안 점검이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신문은 또 "사고가 기계고장이나 조종사 과실 때문이라면 말레이시아항공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고 후 초기 대응도 신속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어떻게 훔친 여권으로 2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었는지 말레이시아 당국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항공에서 보안은 아무리 엄격해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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