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세력이 북한 인공기를 달고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서 석유 적재를 강행한 유조선을 포위했습니다.
정부군은 이 유조선이 명령에 불응할 경우 폭격에 나서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해 이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알아민 리비아 문화부장관은 현지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 유조선이 정박한 동부 에스시데르 항으로 해군 선박 등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알아민 장관은 "마지막으로 단호하게 말하는데, 문제의 유조선이 움직이려 시도한다면 폭격을 받고 고철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친정부 성향의 리비아 무장단체 '리비아혁명작전실'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박격포와 로켓탄 발사기를 실은 어선 22척이 이 유조선을 포위했다고 밝혔습니다.
리비아혁명작전실은 "문제의 유조선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투항하지 않으면 유조선을 폭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공기를 내건 문제의 유조선은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8일부터 에스시데르항을 통해 반군세력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반군이 지난해 여름부터 장악한 에스시데르항은 리비아 동부에서 가장 큰 원유 수출기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에 리비아의 자이단 총리와 국방부는 해당 선박이 석유 선적을 강행하면 폭격에 나서겠다고 거듭 경고한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도 성명을 내고 모닝글로리호에 석유 선적을 강행한 반군을 비난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의 배가 에스시데르에서 불법으로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는 소식에 깊이 우려한다"며 "이런 행위는 법 위반이자 리비아 국민에 대한 절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 항구를 장악한 반군 측은 "유조선을 해치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쟁 선포로 간주하겠다"고 맞섰습니다.
'키레나이카 자치 정부'를 자칭하는 이들 반군 세력은 "우리는 정부와 의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세력은 지난해부터 리비아 중앙 정부에 자치권과 석유 수입 배분을 줄곧 요구해 왔습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반정부 무장세력 일부가 유전과 항구를 점령해 독자적으로 석유수출을 강행하면서 이권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