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어제(9일) 실시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 대의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선거 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북한에서 5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데요.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제111호 백두산선거구’의 전체 선거자가 ‘선거에 한 사람 같이 참가해 온 나라 인민군 장병과 인민의 한결같은 의사와 염원을 담아’ 김정은에게 100% 찬성투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김 제1비서는 많고 많은 선거구 중에 왜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에 등장한 것일까요? 여기에는 북한의 속셈이 담겨 있습니다.
평소 북한은 최고 지도자를 뜻하는 숫자 '1'을 자주 사용해왔습니다. 최고 지도자 전용 열차를 '1호 열차', 최고 지도자가 참석하는 행사를 '1호 행사'라고 칭하는데요.
한 고위 탈북자는 김 제1비서의 선거구 의미에 대해 "‘제111호’라는 선거구 명으로 자신이 첫 번째 권력자인 것을 강조, 우상화 하려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백두산'이라는 선거구 이름으로 '백두 혈통'을 강조해 미약한 리더십에 대해 전대 지도자들의 후광을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모든 것을 우상화하고 선전하는데 동원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앞으로 제111호 선거구를 이용한 찬양 작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대의원 선거 이후 북한, 그리고 김 제1비서의 본격적인 행보가 주목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