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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부담' 다가구 매물 쏟아져…해법 없나

<앵커>

정부의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다가구 주택 매물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월세로 생활하는 은퇴 고령층이 세금 부담을 느끼고 집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입니다.

다가구 주택은 주택 한 채로 간주 되면서도 10개 안팎의 원룸들을 세놓을 수 있어서 월세 임대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연간 임대소득은 3천500만 원 안팎입니다.

이런 다가구 1채만 보유한 집주인은 세금과 상관이 없지만, 다른 집과 함께 2채 보유자는 연 임대소득이 2천만 원을 넘어 분리과세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세금과 건강보험료 부담이 이중으로 커지게 된 겁니다.

다가구 주택을 별도로 구입해 월세로 생활하던 은퇴 고령층 집주인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임대수익률은 연 4.2% 정도인데, 앞으로 늘어나는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내고 나면 더 이상 생활 기반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 부담을 감당 못 하는 매물들이 중개업소에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용택/부동산 사무소장 : 매도 의사도 많이 하고 해서 저희한테 의뢰는 많이 오시는데 거꾸로 매수 의뢰는 없어서 다가구 매매가 거의 실종된 상황입니다.]

월세를 받아서 생활도 못 하고 집을 팔지도 못하게 되면 이들은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는 올바른 방향이지만 시장을 충격을 주는 깜짝 요법이 아니라 세입자나 집주인 모두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의 여유를 두는 해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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