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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공기 단 유조선, 리비아 억류…"폭격 명령"

<앵커>

북한의 인공기를 단 유조선 한 척이 리비아 항구에 억류됐습니다. 무장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서 허가 없이 석유를 실은 이 유조선에 폭격 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 시간 그제(8일) 오전 리비아 동부의 에스시데르항에 북한 인공기를 단 3만 7천 톤급 유조선 모닝글로리호가 정박했습니다.

모닝글로리호는 무장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서 이틀 동안 3천 600만 달러어치의 원유를 옮겨 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는 모닝글로리호가 허가 없이 원유를 선적했다며 군에 폭격을 전격 명령했습니다.

[알 아미/리비아 정부 대변인 : 유조선 출항을 막고 원유 선적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폭격할 수도 있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아울러 해군함정과 친정부 민병대를 항만에 급파해 모닝글로리호를 억류하고 출항을 막고 있습니다.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는 인공기를 단 모닝글로리호가 북한 선박인지 확인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으며, 배의 소유주는 걸프국의 사업가라고 밝혔습니다.

이 유조선의 행선지가 북한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억류사태가 벌어진 리비아 동부에서는 지난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무장세력들이 유전과 항구 등을 장악한 채 독자적인 석유 수출을 추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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