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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태양'으로 만드는 전기…꿈의 기술 도전

<앵커>

앞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남긴 상처를 봤습니다만, 이런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원전이 사용하는 핵분열 방식 대신에 핵융합의 원리를 이용해서, 지구상에 인공태양을 만들겠다는 실험이 지금 프랑스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건 이른바 플라즈마 상태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 때문입니다.

번개처럼 원자핵과 전자가 따로따로 존재하는 걸 플라즈마 상태라고 하는데, 이때 2개의 핵이 하나로 합쳐지면 빛과 열이 나옵니다.

이런 핵융합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전기를 만드는 장치를 과학자들이 프랑스 남부에 짓고 있습니다.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입니다.

[모토지마 오사무/ITER 사무총장 : 과학자들은 태양에서 일어나는 것과 똑같은 반응을 핵융합실험로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6개 나라에 이어 우리 연구진도 뛰어들었습니다.

동그란 모양의 철근을 빽빽하게 심는 기반 공사가 끝나면, 그 위에 도넛처럼 생긴 거대한 핵융합 장치를 올리게 됩니다.

여기서 나오는 열로 물을 끓이고 터빈을 돌려 발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목표입니다.

연료가 되는 삼중수소를 발전과 동시에 만드는 기술이 핵심 과제입니다.

원전과 달리 방사성폐기물이나 폭발 걱정이 없는 꿈의 기술입니다.

[박주식/ITER 사무차장 : 핵융합로 운전이 중지된 상태가 되면 (가동하지 않았을 때처럼) 거의 정상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폭발의 위험은 전혀 없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ITER에 초전도체를 비롯한 10가지 부품을 납품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인공 태양, 핵융합 장치를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도전은 오는 2020년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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