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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 내몰린 아프리카 여성, '목숨 건 출산'

<앵커>

세계 여성 가운데에서도 분쟁과 빈곤의 상징 지역인 아프리카의 여성들은 인권이란 측면에서 가장 취약합니다.

목숨을 걸고 아이를 낳아야만 하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실태를 정유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출생 10만 건당 사망한 산모의 숫자를 나타낸 게 바로 산모 사망률입니다.

먼저, 우리나라부터 살펴볼까요.

10만 건당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서 145위를 기록했습니다.

세계에서 산모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유혈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바로 남수단입니다.

2054명, 즉 아이가 100명이 태어날 때 산모가 2명 넘게 숨진다는 얘기입니다.

남수단을 포함해서 산모사망률 상위 40위 안에서 37개 나라가 이렇게 모두 아프리카 빈곤 국가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수단 산모 :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낳다가 죽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치안이 불안해서 그나마 있는 병원에 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여성 : 저는 둘째를 피난 중에 들판에서 낳았습니다.]

사망의 가장 큰 이유는 산후 출혈입니다.

만성적인 영양 결핍 상태인 아프리카 여성들에겐 더 치명적입니다.

[이선영/'국경없는의사회' 산부인과 전문의 : 산전에 빈혈 관리가 안 되어서 산후의 출혈이 보상이 되지 않아서 산후출혈 때문에 돌아가실 정도로 그렇게 위험한 심한 빈혈 환자들이 많이 있었고요.]

이런 상황에서도 아프리카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아이를 낳고 있습니다.

꼭 피임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만은 아닙니다.

사회 보장제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믿을 것은 자식뿐이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여자로서 산다는 것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은 더이상 경제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가 낳은 자식들이 자기를 먹여 살려야 되는 거고….]

자녀를 재산의 일부로 여기는 사고방식도 여성들에게 목숨을 건 출산을 강요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적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영연, CG : 이종정, 화면제공 : 국경없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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