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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신당 만든다" 깜짝 선언에 정치권 요동

[정가위클리]

지난 일요일 아침이었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통합 신당을 만들겠다고 깜짝 선언을 하면서 정치권이 그야말로 요동친 한 주였습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고 이달 말까지 통합신당을 만들기로 합의한 만큼, 양측은 바쁘게 신당추진단을 꾸려서 구체적인 창당 절차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처음으로 연석회의를 가졌습니다.

통합 선언 이후 첫 만남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양측 지도부가 한 데 섞여 앉았는데, 상견례 자리인 만큼 겉으론 화기애애했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안철수/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 : 우리의 첫걸음이 세 달 후 지방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입니다. 2년 후 의회의 권력을 바꿀 것입니다.]

[김한길/민주당 대표 : 공천은 지분에 관계 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했을 뿐입니다.]

특히 새정치연합 측에선 통합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커서 신당 동참을 거부한 인사들도 있었죠.

윤여준 의장도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아직도 앙금이 풀리지 않은 상황인데요.

[윤여준/새정치연합 의장 : (우려의 목소리를 내셨는데 회의를 해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계속 우려해야겠는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통합방식 합의하는 데만 나흘이나 걸려 어제(7일) 오후 늦게 겨우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새정치연합 측과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함께 발기인으로 참여해 신당을 만든 뒤, 민주당이 신당에 합당하는 사실상의 흡수합당하는 방식으로 창당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통합 야당이 출범하면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지도부는 양측 동수로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신속하게 진행이 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양측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3월까지 반드시 창당작업을 마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뛴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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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통합에 대해 새누리당은 '새정치라는 말로 국민을 희롱한 원칙 없는 야합이다', '전무후무한 최악의 뒷거래다', '야권 떴다방이다' 하면서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여권 내부적으로는 지방선거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야권에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통합 야당 후보로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하자, 여당에서는 중진차출론에 따라 남경필 의원이 경기지사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사표를 내고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원희룡 전 의원도 당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고향인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 전 의원은 조직 동원력이 큰 후보가 투표권을 독점할 수 있다며 100% 여론조사만으로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7월 재보선 규모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죠.

재보선 지역도 15곳 안팎으로 전국에 걸쳐있어서 미니 총선이 치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여야의 숨가쁜 격전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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