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화문 부실 복원 의혹과 관련해 책임자인 신응수 대목장이 금강송 일부를 빼돌렸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신 대목장은 목재를 바꾼 건 사실이지만 더 좋은 나무를 썼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응수 대목장이 여론의 관심으로 떠오른 것은 숭례문 복원공사에 러시아산 목재가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12월이었습니다.
경찰이 당시 사용된 소나무의 DNA까지 감정했는데, 결국 국내산으로 확인되면서 신 대목장은 혐의에서 벗어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역시 신 대목장이 책임자로 지난 2010년 공개된 광화문 복원공사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경찰은 복원 공사 당시 신 대목장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공급받은 금강송 4본을 자신의 목재소로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지난달 신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에서 소나무 12본을 확보했는데 이 중 4본이 광화문 복원용이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신 대목장은 "공급받은 목재 상태가 좋지 않아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더 좋은 목재를 썼다"면서 목재를 가져간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빼돌려 이득을 챙기려 한 게 아니라며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신 대목장이 감독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다른 목재를 사용한 만큼 횡령죄가 성립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광화문 복원 공사 과정에서 건설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문화재청 공무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