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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은커녕 퇴직 압박? 직장女 '유리천장' 여전

'유리천장 지수' OECD 국가 중 '꼴찌'

<앵커>

승진에서도 성별 차이는 큽니다.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9%에 불과한데, 이건 선진국 평균은 물론, 신흥국 평균보다도 한참 뒤처진 수치입니다. 임원 승진은 고사하고 계속 회사에 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어서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34살 김 모 씨는 4년 전, 임신과 함께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김모 씨/34세, 4년 전 퇴직 : 조산 조짐이 와서 업무량을 배려하면 좋겠다 했는데, 회사가 요구하는 노동력을 제공할 수 없지 않냐, 그렇다면 그만둬야 한다 해서…]

회사의 압박에 김씨는 결국 사표를 써야 했습니다.

김씨처럼 임신과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둔 여성은 195만 명, 승진은커녕 이처럼 일자리를 지키기도 어려운 게 여성 근로자의 처지입니다.

계속 회사에 다니더라도, 승진과 승급에서 차별받은 여성이 4명 중 1명에 이릅니다.

여성의 고위직 참여 비율 등으로 평가하는 이른바 '유리천장 지수'는 우리가 100점 만점에 15점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입니다.

[최은주/포스코A&C 관리지원본부장 : 좋은 엄마가 되는 거하고 일 잘하는 여성 사이에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조금씩 희생했던 것 같아요.]

회사 밖에서 일을 볼 수 있고,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이 회사의 경우, 경력단절이 사라지면서 여성 임원 비율이 18%로 국내 기업 평균의 10배나 됩니다.

[김혜숙/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본부장 : 제도나 문화로서 지원해준다면 여성들이 저는 경력단절 없이 계속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공기업부터라도 여성 임원 할당제를 도입하고, 유연 근무제 도입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정책 지원이 있어야 성별 차이에 따른 유리 천장을 깰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정상보, 영상편집 : 김경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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