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부터 차갑게 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더니 절기상 경칩인 오늘(6일) 아침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꽃샘추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명색이 봄의 절기인 ‘경칩’인데 체면이 영 말이 아닙니다.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를 기록했는데요. 마음 든든하게 먹고 옷을 껴입어서 그런지 아니면 바람이 어제보다 약해져서 그런지 뭐 그런대로 견딜 만 했습니다. 하지만 중부내륙과 산지는 사정이 많이 달랐습니다.
철원의 최저기온은 영하 9도를 기록해 옷 속으로 파고드는 한기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특히 대관령의 기온은 영하 18.4도까지 떨어져 한겨울 못지않은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3월 초인데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다니 이럴 수가 있나 싶으시죠? 하지만 기록을 보면 뭐 그럴 수도 있군 하며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요. 1983년 3월 8일에 대관령의 기온은 영하 23도까지 떨어졌는데 이 기온이 대관령 3월 최저기온 기록입니다.
3년 전인 2011년 3월 3일에도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 21.1도까지 내려간 기록이 있네요. 대관령의 기온이 다른 지방에 비해 특히 낮은 것은 늦겨울에서 초봄에 이르는 시기에 잦은 폭설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눈이 많이 쌓이면 그만큼 태양빛을 많이 반사해 기온이 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나저나 이번 꽃샘추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일반적으로 꽃샘추위는 이어지는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고 에너지의 양이 늘면서 찬 공기가 밀려와도 금방 따뜻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제까지만 해도 기상청은 이번 꽃샘추위가 주말에 풀릴 것으로 예보했는데요. 하지만 곧바로 지원군이 가세하면서 꽃샘추위가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요일(7일)까지는 매서운 느낌이 그대로 이어지다가 토요일(8일) 오후부터 기온이 평년수준을 되찾겠는데요. 하지만 일요일 오후부터는 다시 기온이 떨어져 월요일(9일) 아침에는 꽃샘추위가 다시 반짝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월요일 아침 서울 기온은 다시 영하 3도까지 내려가겠는데요. 이번 꽃샘추위는 다음 주 화요일(11일) 오후에나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물러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거의 1주일 동안 이어지는 셈이어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꽃샘추위의 특징은 한겨울 추위에 비해 기온변화가 크다는 것입니다. 아침에는 공기가 매우 차갑다가도 한 낮에 봄 햇살이 이어지면 바로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 때문에 몸의 리듬이 망가지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또 상대적으로 겨울에 비해 기온이 높기 때문에 습도가 많이 낮아집니다. 공기가 무척 건조해지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의 점막이 세균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번 주말 꽃샘추위의 매서움이 주춤하더라도 옷차림은 겨울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인데요. 물론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가벼운 산책에 나서거나 아예 봄소식이 가득한 남녘으로 달려가 봄의 느낌을 직접 느끼는 것도 멋진 주말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겠죠?
[취재파일]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은 꽃샘추위…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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