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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로 공화국' 오명…사회적 건강까지 위협

<앵커>

우리나라는 아직도 일 중독 국가, 과로 공화국이란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근로자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 건강까지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남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최영태 씨는 일터로 향합니다.

최 씨는 기계 부품 공장에서 주 야간 2교대로 하루 12시간을 근무합니다.

20년째 주기적으로 낮 밤을 바꿔가며 일하다 보니 불규칙한 수면이 일상이 됐습니다.

[최영태/주야간 교대 근무자 : 자긴 자는데 한두 시간 자고 또 많이 잤다고 생각하면 한두 시간뿐… 자고 또 깨고.]

이렇게 우리나라 생산현장에서의 장시간 근로는 잦은 야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수면 검사를 했습니다.

잠든 뒤에도 계속 뒤척이고, 뇌파가 끊임없이 요동칩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겁니다.

교대근무를 하는 회사의 56%가 주 야간 2교대인데, 2교대 근무자의 84%는 이런 수면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주 야간 교대근무는 수명을 평균 13년 단축 시키는 2급 발암 추정 요인으로도 분류돼 있습니다.

하루 11시간 넘게 근무했을 때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3배 가까이 높아지고, 일주일에 52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는 우울 불안 장애가 2.7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몸은 몸대로 천근만근 힘들게 하고 사회적인 건강도 위협하는 장시간 근로 관행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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