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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장물 묻은 뒤…치밀한 '스파이더맨' 도둑

<앵커>

스파이더맨처럼 아파트 외벽을 타고 올라가 빈집을 터는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방범이 허술한 아파트 뒤편을 주로 노렸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색 옷을 입은 남성이 맨손으로 아파트 베란다 쪽 외벽을 거침없이 오릅니다.

불 꺼진 집이 빈집임을 확인하고, 몰래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는 겁니다.

금고를 통째로 훔쳐선 손수레에 싣고 유유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경찰에 구속된 36살 윤 모 씨 등 2명은 이런 식으로 수도권과 충남 등지를 돌며 아파트를 털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42차례에 걸쳐 턴 금품만 4억 2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임영석/경기 화성동부경찰서 강력4팀장 : 아파트 베란다 창문 개수를 파악해서 3~4개 정도 되는 큰 평수를 선택했고요, 최근 신축한 걸로 보이는 아파트만 들어갔습니다.]

윤 씨 등은 대포차로 움직이며 경찰 추격을 따돌렸고, 무전기까지 써 서로 망을 봐주며 주로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아파트 뒤편을 노렸습니다.

[피해자 : 에어컨 실외기에 발자국이 있고 창문이 부서져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베란다 통해 들어온걸) 알았죠. 저녁 먹으러 나갔다가 들어온 한 시간 사이에 그랬어요.]

미리 준비해간 감별기로 훔치려는 다이아몬드의 진위를 가렸고, 장물을 야산에 묻어뒀다가 조금씩 따로 처분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또 서울과 경기도 성남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22차례에 걸쳐 금품 2억 5천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2명이 붙잡히는 등, 고급 아파트를 노린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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