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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애 초대해서…" 문자 폭력에 멍든 아이들

<앵커>

유명인들만 당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벌어지는 문자 폭력에 아이들의 마음이 멍들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수업을 끝낸 초등생들이 선생님에게 맡겨뒀던 휴대전화를 받아들고 학교를 나섭니다.

하지만, 꺼둔 전화기를 다시 켜기 두렵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학생 : (채팅방에) 싫어하는 아이 초대해 놓고서 그 아이를 싫어하는 아이들 몇 명을 초대해 놓고 그 아이를 없는 취급하면서 욕을 해요.]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SNS를 통한 사이버 학교폭력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채팅방으로 초대해 욕설을 퍼붓거나 초대해놓고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초대하기를 반복하며 채팅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사이버 감금'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정 학생에 대한 신상이나 거짓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해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초·중·고생 10명 가운데 3명이 사이버폭력을 가하거나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개학 직후인 오늘(4일)도 경찰에는 하루 100건이 넘는 사이버폭력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문제는 사이버 폭력 가해 학생이나 피해 학생 모두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춘옥/경감, 서울경찰청 117학교폭력신고센터 :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의 피해는 시간적, 장소적 제한이 없기 때문에 집에 온 다음에도 자기 방에 들어와 잠자리 든 순간까지도 괴롭힘이 계속되기 때문에 강도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보입니다.]

교육부는 사이버폭력 의심 문자를 인식해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앱을 개발해 하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심각해지는 사이버폭력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자칫 학생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신중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형진·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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