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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척추에 핀을…산재보험금 '줄줄' 샜다

<앵커>

산업재해를 입었다고 속여서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하다 다친 거라고 속이기 위해서 멀쩡한 척추에 핀까지 박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보험금 부정 수급자는 55명, 지급된 보험금이 60억 원이 넘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51살 이 모 씨는 지난 2007년 10월 허리에 고정핀을 박는 수술을 했습니다.

교회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쳤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보험금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평소 허리 통증을 느꼈을 뿐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올라가서 일하다 보면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안 됐고 그냥 (신청서) 작성만 그렇게 했습니다.]

이 씨는 산재 보험금 1억 6천여만 원과 일반 상해 보험금 7천여만 원을 타냈습니다.

이렇게 산업재해를 당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브로커 51살 김 모 씨는 근로복지공단 전 직원과 짜고 범행에 가담할 사업주와 의사를 모았습니다.

사업주는 허위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뒤 산업 현장에서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줬고, 의사는 가짜 환자들에게 수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써줬습니다.

[정백근/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사업주와 근로 재해자가 사전에 공모하고 범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적발이 어렵고요. 또 아울러 이번 사건의 경우 전직 근로복지공단 직원이 결탁돼 있고.]

경찰은 지난 2년 반 동안 수사를 벌여 브로커 3명과 의사 3명, 사업주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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