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4일 실시한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청문회 종료와 함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청문회는 점심 때와 오후 한 차례 정회 시간을 포함해 총 6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정치권의 이목이 야권의 신당 창당 논의에 쏠린데다 여야 청문위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와 연계된 해양수산 현안 처리를 촉구하는 질의를 하느라 청문회는 날카로운 검증이 실종된 채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진숙 전 장관이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 탓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로부터 10시간 가까이 '고초'를 당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여당 4선 의원인 이 후보자에게 '현관예우'를 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해양수산 분야 행정경력이 많지 않은 이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제기하기에 앞서 "전임 장관 시절 걱정이 많았는데 든든한 대선배님이 오셔서 우리도 든든하다"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갔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출범 초 해수부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안 처리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같은 문제 제기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이 후보자는 윤 전 장관과 달리 차분한 어조로 때로는 여유를 보이며 답변을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해수부 폐지 찬성 표결'과 관련, "여당 의원 전원이 의원입법안을 제출해 당 방침에 따라 찬성했다"고 설명하면서 "해수부가 부활한 추세에 자연스럽게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불거졌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후보자는 지난 1978년 투기 광풍이 일었던 경기도 시흥군의 대지를 1만~2만원대에 사들여서 4년여 뒤 60만원대에 팔아 2천만원 이상 양도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있다"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당시 사법연수원 연수생이던 후보자는 선친이 해당 대지를 구입했다고 했다가 서면 답변에서는 후보자와 부인 자금으로 샀다고 하는 등 말이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아내가 전임강사로 재직했던 학교에 좀 더 가깝게 살기 위해 부모님의 도움도 약간 받아서 그 지역에 들어서 있던 집을 구입해 거주했다"며 "많은 시세 차익을 남겼다고 기억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후보자는 야당이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자 '민주당은 무뇌 상태'라 비하하고,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에 대해선 '투전판 노름꾼들의 정당'이라고 말했다"며 "후보자의 말이 거칠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청문회 '현관예우?'…6시간만에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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