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 노예' 일제 단속…100명도 넘었다

<앵커>

이른바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뒤늦게 일제 단속을 벌였습니다. 실종자, 무연고자가 100명 넘게 발견됐는데,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가 대다수였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적 장애인 45살 김 모 씨는 전남 영광군의 한 마을에서 지난 1999년부터 15년가량 일해왔습니다.

염전 일에, 마을 잡일까지 떠맡았는데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지적 장애) : 컨베이어 벨트의 바퀴 강철이 빠졌다고 때렸어요. 아파서 못 살겠어요.]

'염전 노예' 파문 이후 경찰은 지난달 전국의 염전과 양식장 등을 대상으로 일제 수색을 벌였습니다.

실종·가출자가 102명, 연고가 없는 사람 27명이 발견됐습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 107명, 체불임금은 12억 2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정신지체자 등 장애인이 49명이나 됐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지적 장애) : 전화를 하려고 부탁을 해봤는데 전혀 못하게 하더라고요. 각목이나 쇠파이프로 때릴 때도 많았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염전이나 양식장, 축사처럼 업무가 단순하면서 저임금인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지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 지적 장애인분들이 대부분이라서 자기 권리를 잘 주장 못 하고 그 권리를 잘 알지 못하는 그런 상황들이 겹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감금 폭행, 횡령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업주 1명을 구속하고 18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