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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첫 날 청소노동자 총파업…대학 속내는

추가지원 재정 부담 속내…갈등 계속 될 듯

<앵커>

신학기가 시작된 오늘(3일) 서울에 있는 일부 대학에 청소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이미 2달 넘게 파업을 이어온 곳도 있습니다.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을 빼고 있는 대학들의 속내를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안에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이윤자/고려대 청소 노동자 : 학생들이 막 갖다놨는데 우리가 청소를 못 한 거예요.]

화장실 변기는 고장 난 채 그대로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책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청소 노동자 : (학교 측에서) 오늘 치우고 갔다는데도 이렇게 화장실 바닥이고 뭐고….]

청소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오전부터 학교 곳곳이 쓰레기들로 가득 찼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고려대와 연세대 등 모두 14곳의 청소 노동자들입니다.

이곳에 모인 수백 명의 청소 노동자들은 한 달 200시간이 넘는 노동에 대한 합리적인 임금 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5천700 원 수준인 시급을 7천 원으로 올려 달라는 겁니다.

[김윤수/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 공공요금 올라가고 있고 물가도 올라가고 있는데 임금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서 결국은 어쨌든 좀 살아가려면 적정 수준의 임금이 보장이 돼야 되는데….]
 
청소 노동자들은 용역 업체를 통해 고용됐기 때문에, 시급 인상을 위해 각 용역 업체를 고용한 대학의 추가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측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고려대 교직원 : (노조와 용역업체) 양측에서 원만하게 잘 교섭을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그 정도 얘기했어요. 이게 현재 학교 입장인 걸로….]

용역 업체를 통해 청소 노동자들을 고용한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였는데, 더 이상의 지원은 대학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게 대학의 속내입니다.

용역 업체들 역시 대학의 추가 지원 없다면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대학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신동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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