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2년 동안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자신에게 남긴 건 미국 정부에 대한 분노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아닌 미국의 안보와 서방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작전 과정에서 자국민의 인명피해를 목격하고는 깊은 정신적 고통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이 파키스탄 내 탈레반 근거지 소탕에 충분히 관심을 쏟지 않는 것에 대한 배신감도 내비쳤습니다.
자국 내 알카에다 잔존세력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알 카에다란 현실이라기보다 '신화'에 가깝다며 알 카에다가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기 때문에 알 카에다를 소탕했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발언해 관심을 끄는 것 이외에는 의지할 다른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친미정책을 써 한때 탈레반으로부터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현재 미군의 민가 공습 중단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협정 지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월 타결한 미국과의 안보협정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안보협정은 올해 말 미군 위주의 나토군이 예정대로 아프간을 철수하고 나서도 일정 규모의 미군 등 외국군을 주둔시키는 내용입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미군의 공습으로 얼굴의 대부분을 잃은 4살 소녀를 만났을 때가 임기에서 최악의 날이었다고 소개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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