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쿤밍시 쿤밍철도역 테러사건이 발생 사흘째를 맞으면서 사법당국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당과 정부의 치안 책임자인 멍젠주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궈성쿤 공안부장을 이례적으로 동시에 사건 현장에 보내 수사를 지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멍 서기와 궈 부장은 어제 쿤밍에 도착해 희생자 애도와 환자 위로를 마친 뒤 본격적인 수사 지휘에 들어갔다고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판 등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안은 10여 명의 괴한이 무차별 칼부림으로 12분 만에 30여 명을 숨지게 하고 140여 명을 다치게 한 쿤밍철도역 광장 테러 현장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현장 수사를 벌였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성 용의자 등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안은 이번 사건이 양회 개막을 앞두고 신장 위구르족 독립세력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일으킨 테러라고 규정한 것 이상의 내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사건 현장 사진에서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의 한 분파인 '동투'(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조직의 '성월'(星月) 표식을 단 용의자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하는 등 신장 독립세력의 소행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줘 군사전문가는 "테러분자들이 양회를 앞두고 경비가 강화되면서 신장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내륙으로 들어가기가 어렵자 인접지역인 쿤밍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쿤밍은 관광지라서 외지인이 많은데다 이전에 테러사건이 발생한 적도 없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군장비학원 류젠 부원장도 "쿤밍이 중국의 서남부 변경에 위치해 방범 활동이 비교적 느슨한 점을 이용해 사회 안정을 해치기 위한 테러를 저지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쿤밍시와 광둥성 광저우에서는 테러로 희생된 사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촛불 행사'가 열렸고 전국 각지 누리꾼들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공안 당국의 경비 강화 속에서 추가 테러가 발생하지 않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있지만 테러가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은 퍼지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의 범인으로 지목된 위구르족 밀집 거주지에 경찰이 추가로 배치되면서 위구르족 사회는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 당국이 관영 신화통신과 현지 당국의 발표만을 기사화하라는 통지를 중국 언론사에 보내고 사건 현장이나 피해자 가족 등에 대한 독자적인 취재를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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