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개강을 맞은 3일 승용차, 택시 등의 통행이 금지된 연세로는 차랑이 줄어든 탓에 이전보다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일부 학생과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시가 지난 1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개통함에 따라 이곳에서는 평일 보행자를 비롯해 16인승 이상 승합차(버스 포함), 긴급차량, 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된 이날 일부 학생은 급할 때 이용하던 택시를 탈 수 없게 된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피아노과 3학년 차재호(22)씨는 "음대는 캠퍼스 안쪽에 있어 수업 시간이 촉박할 때는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이제는 뛰어야 한다"며 "택시를 잡아탈 때보다 15분 정도 더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며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스쿠터로 등교하는 학생들은 인도 구분이 되지 않는 우회로를 이용하거나 아예 연세로 인도로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배달업에 종사하는 인근 상인들은 '시간이 곧 돈'인데도 물건을 내릴 때 골목길로 돌아가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장애인 등 보호계층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각장애인 지원차량을 운전하는 이모(51)씨는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는 회사가 신촌역 뒤편에 있어 근방에서 많이 내리는데, 동선이 바뀌어 혼란스러워한다"며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도 1∼2㎞ 돌아가는 바람에 20분 이상 지체됐다. 사정이 있는 분들은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날 0시부터 2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단속을 시작했지만 이를 모르고 그냥 진입하는 차량이 오전 8∼9시 1시간 동안에만 20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이 단속된 줄도 몰라 혼란스러워했다.
승용차 운전자 조모(65·여)씨는 "내비게이션이 우회전 후 진입하라고 지시해 들어왔다"며 "단속 대상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당황스럽다"고 억울해했다.
음식 배달원 이모(18)군은 "연세로를 이용하지 않으면 5분 정도 늦어져 배달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며 "한두 번 배달이 밀리기 시작하면 최대 30분 이상 늦어지기 때문에 배달원들은 나처럼 연세로로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창천교 앞, 연세대 정문, 연세로 중간 등지에 모범택시 기사를 배치해 진입하려는 차량을 상대로 안내를 했다.
차량 안내를 하던 모범택시 기사 이상열(63)씨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설정 후 인근이 더 막히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택시 기사들도 처음에는 불편해했지만 2개월이 지나 이제는 익숙해져 우회해서 다니고 있다. 손님들도 대부분 이 사실을 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개강 맞은 '차량금지' 연세로…일부 불편 호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