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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둔 눈 녹자…숨어 있던 쓰레기로 하천 오염

<앵커>

이런 봄기운은 지난 폭설때 강원 영동 지방에 쌓아둔 눈도 서서히 녹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눈더미 속에 숨어있던 쓰레기들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폭설 때 도심에서 치운 눈을 쌓아놓은 강릉 남대천입니다.

단단하게 다져진 눈이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지난 폭설에 이렇게 눈을 실어와 버린 곳이 강릉에서만 14곳이 만들어졌습니다.

도로와 시가지에서 실어와 버린 눈이 무려 65만 세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눈도 조금씩 녹아 흙, 먼지와 함께 섞여 있던 각종 쓰레기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는 하천 바닥에 가라앉거나, 하류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속은 30~40cm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탁하게 변했습니다.

지난 2011년 폭설이 내렸을 때도 하천에 버린 눈 때문에 부유물질이 3배, 총인과 총질소가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본은 겨울에 치운 눈을 여름까지 보관해 냉방이나 농산물 저장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눈을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원학/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원 : 눈 1톤은 약 10리터 정도의 석유 대체효과를 볼 수 있고 온실가스는 30kg 정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치운 눈을 하천에 쌓아버리는 데 급급한 지금의 제설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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