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의 대표 푸줏간으로 자리잡은 마장동 축산물시장.
지금은 도심 부적격 시설이라는 이유로 사라졌지만, 여기에는 우시장과 도축장도 수십년간 성업했었습니다.
오늘(2일) 서울역사박물관이 발간한 마장동 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를 보면 마장동에 축산물시장이 형성되기 3년 전인 1958년 4월 우시장이 먼저 들어섰습니다.
1961년 8월 도축장과 축산물시장이 함께 생겼고 1969년 경매장도 섰습니다.
마장동 도축장에는 갓 잡은 소의 피를 마시는 '피다방'도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 5시 소의 울대에서 솟아나는 따끈따끈한 피 한 사발을 마시려는 사람들로 피다방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민간요법에서 갓 잡아 온기가 남은 짐승의 피는 병자나 허약자에게 특효로 여겨졌던 탓입니다, 도축장 근처에 소·돼지가 묵어가는 '마방'이라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소·돼지 중에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가 안 되면 마장동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습니다.
이번 생활문화자료조사에선 가정에 재복이 들어온다며 소 코뚜레를 사고파는 모습, 레슬링 선수들이 힘을 겨루는 수도치기 등 이젠 사라진 마장동의 민간풍습도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상인과 일꾼, 가축의 울음소리로 가득했던 우시장은 1974년 4월 추억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도축장은 1998년에 문을 닫았고 2년 후 경매장도 뒤를 따라 지금은 마장동 축산물시장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약이 귀하던 시절, 마장동에서 문전성시 '피다방'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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