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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하나도 내 방식대로…'모디슈머'의 시대

<앵커>

요즘엔 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조리법을 이리저리 달리하는 소비자들이 늘었습니다. 영어로 변형시킨다는 뜻의 '모디파이'와 소비자 '컨슈머'가 합쳐진 '모디슈머'입니다. 이런 방식들이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기업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미혼 남성 고유석 씨의 라면 끓이는 방법은 독특합니다.

한 냄비에 종류가 다른 두 개의 제품을 넣어 색다른 맛을 냅니다.

[고유석/고양시 일산서구 : 예전이라면 그냥 먹었을 제품을 요즘은 블로그 검색을 해가지고 새로운 레시피를 통해서 제품과 제품을 섞어서 먹으면 맛도 좋고 재미있고.]

인터넷에선 라면에 골뱅이 통조림 등을 넣는 조리법도 인기입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이른바 '모디슈머'의 사례들입니다.
 
기업들의 마케팅도 바뀌고 있습니다.

라면에 잘 어울리는 참치, 두 제조업체는 공동 CF까지 제작했습니다.

찬 우유나 커피에 취향대로 타 마실 수 있게 분말로 만든 홍삼도 나왔습니다.

고객의 생각이 곧 제품이 되는 겁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는 것처럼 단순한 조합이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식품업계는 '모디슈머'들의 아이디어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제품 개발에 활용합니다.

'모디슈머' 열풍은 화장품 등 다른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오희진/서울 마포구 동교로 : 선크림만 바르면 피부가 건조하고 당기는 현상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수분크림하고 섞어서 사용을 하기 시작했는데 촉촉함도 오래가고.]

[성영신/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본능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보와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현대 소비자들에게는 많은 경험이 있고 또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는 굉장히 많이 확산될 걸로 예상됩니다.]

만들어진 대로 쓰지 않고 나만의 방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제조와 유통업계의 전략도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박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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