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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만 되면 아수라장…악명 높은 中 지하철

<앵커>

어느 정부나 승용차 대신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장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죠. 그런데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오히려 지하철 승객을 줄이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출근길 표정을 보면 좀 이해가 됩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출근 시간대 베이징의 지하철역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내리고 올라타는 승객들 사이에 일대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사람 좀 내립시다. 사람을 내리게 해줘요. 밀지 마요. 밀지 마세요.]

겨우 객차 밖으로 빠져나왔다가도 승차객에게 떠밀려 되들어가기 일수입니다.

역무원들은 푸시맨 역할 뿐 아니라 못 내린 승객들을 하차시키는 일도 수행합니다.

[지하철 역무원 : 천천히 신발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해요. 사람이 완전히 내린 다음에 타라고요.]

하루에 무려 1천만 명이 이용하다 보니 베이징 지하철의 극심한 혼잡은 일상이 됐습니다.

[베이징 지하철 이용객 : 아침에 원래 기분이 좋았는데 지하철에서 시달리고 나면 노이로제에 걸린 느낌이죠.]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구간에서 똑같이 2위안, 우리 돈 350원만 받던 요금을 거리나 구간에 따라 차별을 두거나, 출퇴근 시간에 더 비싸게 받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중쥔/중국사회과학원 주임 : 거리에 따라 요금을 계산하면 사람들이 지하철을 탔다가도 요금이 더 나오는 구간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바꿔타겠죠.]

하지만 요금 인상으로 지하철 이용자들이 대거 지상 교통으로 옮겨가면 서민 부담과 교통 정체가 가중되는 데다 가뜩이나 악명높은 스모그가 더 악화될 수 있어 베이징시의 고민이 깊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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