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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담겨진 손글씨…예술 작품으로 진화

<앵커>

일상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즘은 자판 두드릴 일만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쓰는 손글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뉴스인뉴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 영화 제목은 주인공인 배우 황정민 씨가 직접 썼습니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사랑 앞에선 마냥 순수해지는 건달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이 영화를 위해 탄생한, 이 포스터에서만 볼 수 있는 글씨체입니다.

사진 책을 발표한 박노해 시인은 전시장을 찾아오는 독자들에게 매일 100명씩 직접 글씨를 써 선물합니다.

[박노해/시인·사진가 : 글에는 그 사람의 혼신의 기운이 담겨있고, 그 문장에는 그가 살아온 삶의 향기가 담겨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독자의 가슴에 닿지 않거든요.]

타자를 치는 대신 글씨를 쓰는 건 기계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보내려다만 편지, 남몰래 울었던 날의 일기, 사소한 오타까지도, 나를 되돌아 보는 기록입니다.

[이효영/펜글씨 카페 회원 : 펜으로 쓰면 한 번 더 생각해서 거르는 것 같아요. 키보드는 사실 막 치다보면 그냥 생각나는대로 바로 쏟아질 때가 많은데.]

글씨에 디자인을 더한 '캘리그래피'에도 관심이 크게 늘면서 요즘은 관련 책도 많이 나오고, 이를 배우거나 글씨체를 스스로 개발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글씨가, 특별한 멋을 지닌 예술 작품으로도 진화하고 있는 겁니다.

[공병각/캘리그래피 디자이너 : 개인의 필체를 찾아 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도구 사용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가르쳐 드리면서 저도 배우고 같이 공유하죠.]

손끝의 온기가 고스란히 담긴 아날로그적인 손글씨는 디지털 시대에도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승희, CG : 강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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