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못생겼다고 시장에 내놓지도 못했던 이른바 B급 상품들이 요즘 인기입니다. 과일이 좀 멍들었지만, 오징어 다리 몇 개가 떨어졌지만, 맛은 그대로라면서 저렴한 가격에 사가는 알뜰족들이 늘어난 겁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정아름 씨는 인터넷에서 못난이 과일을 즐겨 찾는 알뜰 소비자입니다.
울퉁불퉁 못생길수록 가격은 더 떨어집니다.
게다가 생과일 주스를 만드는 데 크기나 모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아름/서울 광진구 : 제가 과일로 누구를 대접할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주스로 갈아서 먹거나 혼자 먹을 거기 때문에.]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는 이른바 B급 제품 매출이 쑥쑥 늘고 있습니다.
파품 오징어, 싸라기 쌀 등 일반 소비자들에겐 다소 낯선 용어가 오픈마켓에서는 자주 등장합니다.
가공식품의 경우 유통기한만 잘 따져보면 혜택이 쏠쏠합니다.
5월에서 7월까지로 정해진 과자와 이유식 등은 80%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신상돈/온라인 마켓 '떠리몰' 대표 : 유통기한이 다가오거나 조금 지나도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는 인식이 소비자분들께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식품뿐만이 아닙니다.
고객 손을 많이 탄 전시품, 배송 중에 상처 입은 전자제품들은 '리퍼브'라는 이름으로 30% 싸게 팔립니다.
[김경이/'리퍼브'가게 직원 : 스크라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해도 기능에 문제는 없고, 새 상품과 똑같은 기능으로 쓰시면서 가격 대비 15만 원~20만 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거든요.]
외형보다는 실속을 따지는 소비문화가 알뜰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