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긋지긋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서울과 경기도에 내려졌던 초미세먼지주의보도 해제됐습니다. 제대로 된 관측을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지루한 미세먼지였는데요. 이제 큰 걱정 내려 놓으셔도 될 듯합니다.
농도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만만하게 물러갈 미세먼지는 아닌 가 봅니다. 목요일(27일) 밤에 밀려온 중국의 미세먼지가 여전히 전국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데요. 금요일(28일) 밤이 되어야 몸이 느낄 만큼 공기가 맑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물러가면 이제 마음껏 숨을 쉬어도 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속 시원하게 드릴 수 없어 안타까운데요. 앞으로 두 달가량은 미세먼지의 위협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봄이라는 계절 특성상 공기가 정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계절인데 이동성 고기압의 중심이 자리 잡는 곳에서는 공기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정체합니다. 대기가 무척 안정하기 때문이죠. 물론 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날씨가 맑고 밤에 야간복사도 심해 아침에 안개도 자주 낍니다. 모든 조건이 미세먼지의 농도를 높이는 조건이어서 공기가 탁할 수 밖 에 없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올 봄 날씨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봄철 기상전망을 세심하게 뜯어보면 올 봄이 어떨지 답이 나올 가능성이 크거든요. 기상청의 전망에 30년이 넘는 제 경험까지 보태 보겠습니다.
올 봄 날씨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역시 공기의 질입니다. 지난 1주일 내내 미세먼지와 씨름하면서 진을 빼 놓아서 그런지 미세먼지의 미자만 들어도 신경이 곤두서는데 앞에서도 잠시 설명을 했듯이 앞으로도 미세먼지에 대한 보도를 심심찮게 들어야 할지 모릅니다. 한 마디로 올 봄의 공기 상태는 기대보다 실망이 앞설 것으로 우려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추운 봄 날씨가 올 봄에는 포근한 날씨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데요. 기온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을 때보다 대기를 떠다니는 작은 입자들이 늘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봄철의 불청객 황사가 가세하면 아주 맑은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는 일이 어려울 수 밖 에 없는데요. 기상청은 특히 3월에 황사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4월이 되면 반짝 더위에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올 봄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4월 기온의 평년 편차가 가장 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4월의 반짝 더위는 사실 올해만의 현상은 아닌데 예상보다 훨씬 더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월인데 뭘..”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경우가 잦아 마치 한여름 날씨를 연상시킬 수 있습니다.
3월 황사에 4월 더위, 그러면 5월은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정답은 남부의 기습적인 호우입니다.
기온이 높으면 수증기가 늘고 결국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5월이 되면 남부지방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영향을 주게 되는데 문제는 이 공기가 중북부에 남아 있는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와 한 판 심하게 붙는다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먹구름이 급격하게 발달하면 감당하기 힘든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비는 국지성 호우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언제 어느 곳에 집중호우가 내릴지 예상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늘 그렇듯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고 하늘만 탓할 수도 없으니 결국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인데요. 올 봄에는 날씨 변화가 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능한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를 자주 해 피해를 줄이는 지혜가 절실해 보입니다.
[취재파일] 봄철 예보 뜯어보기…황사·반짝 더위·기습 호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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