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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병사 조의금 가로채…뒤늦게 밝혀진 진실

<앵커>

한 병사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우울증 때문이라고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군대 가혹 행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건데 이렇게 가버린 병사의 조의금까지 가로챈 사람도 적발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12월 경기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김 모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군 헌병대는 김 일병이 우울증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나빠지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유족은 군 조사결과를 믿고 부검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군 병원에서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한 동료 병사가 김 일병에 대한 가혹 행위가 있었고 김 일병이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김 일병 동료 부대원 : (선임이) 근무갔다 올 때까지 잠을 자지 마라… 폭언을 많이 했다고…그 일 때문에 괴롭혔던 (선임이) 영창도 갔다 왔었고… ]

동료 병사의 글을 근거로 유족은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가혹행위로 김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유족에게 전달됐어야 할 조의금이 사라진 겁니다.

[김 일병 아버지 : 정산을 해서 나머지 부분을 입금을 하겠다.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일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언급도 없었고 정산한 내역도 모르고… ]

유족의 민원을 받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대에서 유족 동의 없이 300만 원가량 되는 조의금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단장 지시로 이 돈 중에 일부를 헌병대와 기무대에 격려비로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권익위는 밝혔습니다.

권익위는 김 일병의 사망을 순직으로 처리하고 관련자를 엄벌하라고 군 당국에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박진호,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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