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내고 실권을 잡은 기존 야권이 오는 5월 조기 대선 때까지 정국을 이끌 과도 내각을 구성하고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고 의회는 회의를 열어 과도 내각을 승인할 예정입니다.
야권은 또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대해 국제수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야권은 어제 저녁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 집회에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온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을 총리 후보로 하는 과도 내각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각료 대부분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주요 야당 출신들입니다.
야체뉵 총리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야누코비치에 앞선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정권에서 경제장관과 외교장관, 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은 정치인입니다.
지난 2010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해 7%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수감되자 조국당 대표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서방도 그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총리 후보엔 바티키프쉬나당 부대표로 지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외무장관을 지낸 보리스 타라슉이 지명됐습니다.
야체뉵 총리 후보는 성명에서 "과도 내각 구성원들의 운명은 정치적 '자살특공대'나 마찬가지"라며 입각한 각료들이 위기 해결 과정에서 대중적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국고는 비어있고 채무가 7백50억 달러에 달하며, 국가 대외 채무는 천3백억 달러에 이른다"며 "이미 한 달 이상 연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외환보유 금고는 약탈당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과도 내각의 제1의 과제가 국가를 유지하고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총장 대행 올렉 마흐니츠키는 실각 뒤 도피 중인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대해 국제수배령이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 내무장관 비탈리 자하르첸코에 대해서도 국제수배령이 내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야누코비치와 자하르첸코는 야권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 무력 진압을 지시함으로써 대량 학살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전직 고위 공직자들을 반 인륜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일부 언론은 야누코비치가 이미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러시아로 입국했다고 보도했지만 양국 당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과도내각 승인…야누코비치엔 국제수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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