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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새누리당, 조직위원장 인선 놓고 내분…또 계파 갈등?

[취재파일] 새누리당, 조직위원장 인선 놓고 내분…또 계파 갈등?
새누리당이 지역구 조직위원장 인선을 놓고 계파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는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를 통과한 서울 노원을과 구로갑, 동작갑 조직위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이었습니다. 내분이 표출되는 것을 우려해 최고중진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자는 황우여 대표의 제안에도 김성태 의원은 공개 발언을 거듭 요구하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발언권을 얻은 김 의원은 작심한 듯 서울 지역 3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문제삼았습니다. 지역에 아무런 연고와 활동도 없는 인사들을 단지 재력이 뒷받침된다는 이유와 특정 당 권력인의 사적인 연유로 임명한다면 밀실공천, 돈 공천, 줄 세우기 공천의 구태 정치와 무엇이 다르겠냐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 한 인사는 열흘 전까지 민주당 당적을 가졌었다며, 이러한 사실을 최고위원들이 몰랐을 뿐만 아니라 시, 도당 위원장과 단 한 번의 상의도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으로는 상향식 공천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말하고 뒤로는 조직위원장을 밀실 임명하는 행태는 비민주적인 처사라며, 3개 지역 조직위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우회상장이나 특혜입학은 없어야 한다면서 6.4 지방선거 때까지는 사고당협의 정비와 유지, 관리는 현 당규(당규 30조 4항. 사고당협은 시,도당 위원장이 당협위원장 직무를 대행함)대로 시, 도당 위원장에게 일임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비주류 중진들도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정당생활을 오래 해봤지만, 이런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몽준 의원도 '눈앞의 이익으로 집안싸움하면 국민통합 역할 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인선 작업을 주도한 홍문종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와 얘기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시, 도당에서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선을 재검토하는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재검토까지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시, 도당위원장의 불만을 듣고, 일단 다시 얘기해보겠다는 말로 갈등을 뒤로 미뤘을 뿐, 내분을 봉합하지는 못한 형국입니다. 사실상 새누리당 지도부가 서울 지역 3곳 지구당위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 의사가 없는 만큼 언제든 갈등은 다시 분출될 수 있습니다.

조직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내분으로 친박 주류와 친이 중심의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직위원장은 형식상 당협위원장 선정의 전 단계로,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때 지역 조직을 이끌고 차기 총선에서 공천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7월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조직위원장 자리를 놓고 계판 간에 벌이는 기싸움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경선과 6.4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 공천 과정에서 이런한 계파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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