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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화제에서 사라진 한국 영화…안방 잔치?

<앵커>

지난해 영화 관객 최다 기록도 세우고, 한국 영화가 요즘 좋다, 잘나간다 했지만 국제영화제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안방 잔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최호원 기자가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막을 내린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황금곰상, 즉 최우수작품상은 중국영화 '백일염화'가 차지했습니다.

살인 사건에 휘말린 전직 형사의 이야기로 주연 배우 '랴오판'은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일본영화 '작은 집'의 배우 쿠로키 하루는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다큐멘터리 2편과 단편영화 1편이 중소 부문을 수상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칸, 베를린, 베니스 등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서, 한국은 '피에타' 단 한 작품이 수상한 반면, 중국은 4편, 일본은 3편의 수상작을 냈습니다.

이렇게 된 건, 한국의 실력 있는 중견 감독들이 이제 영화제보다는 할리우드 진출에 더 힘을 쏟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화선, 박쥐 등 과거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은 주요 배급사들의 제작비 지원을 받았지만, 최근엔 이런 경우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영헌/올해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수상 : 지금 만약 '올드보이'를 (영화로) 제작하려고 한다면, 아무도 선뜻 (투자)제작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국제영화제에서 인정받는 실험성 강한 영화들은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상업영화가 나올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제공합니다.

[오동진/영화평론가 : 국제 영화제가 좋은 시장의 교두보이기 때문에 포기돼서는 안 되는 거죠. 균형을 맞춰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몇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인가?

이렇게 흥행성만을 따지는 우리 영화계 풍토가 더욱 강해진다면 국제영화제에서 우리 영화의 수상소식을 듣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승태,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베를린국제영화제·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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