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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건진 의문의 45구경 권총…발사한 흔적도

<앵커>

한강에서 고기 잡던 낚시꾼이 일련번호가 지워진 45구경 권총을 건졌습니다. 최근 발사된 흔적이 있었습니다. 요즘 이렇게 총기가 발견되는 경우가 간혹 생기는데 이러다가 총기청정국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닌지 걱정입니다.

기동 취재,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낚시꾼이 많이 찾는 한강 시민공원 양화지구입니다.

지난 11일, 30대 남성의 낚싯대에 묵직한 금속 물체가 올라왔습니다.

공이 등 격발 부품이 장착된 45구경 진짜 권총이었습니다.

[공원 이용객 : 경찰이 아니라 낚시하는 사람이 저쪽에서 총을 건졌대요.]

실탄과 탄창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에 발사한 흔적이 있었고, 출처를 추적할 단서인 일련번호를 일부러 지운 흔적도 있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관 : 총번도 좀 지워지고 복원도 해야 해서, 정밀 감식을 하려고 일단 군부대로 인계했거든요.]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구에선 50대 식당 주인이 22구경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유 자체가 불법인 미제 권총이었는데, 인터폴도 1년 가까이 출처를 확인 못 해 반입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실제 총기 구입이 가능한 걸까?  

청계천의 공구 상가를 찾아, 권총을 구한다고 했더니 브로커를 연결해 줍니다.

[상인 : (형님. 권총 찾는데 구할 수 있어요?) 알았어요. 그쪽으로 보내볼게요.]  

브로커는 전 세계 어떤 권총도 구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알선업자 : 38구경은 신형 사려면 450만 원이고요. 독일제도 있고 다 있습니다. 원하는 걸로 맞춰 줄 수 있어요.]  

구매 의사를 비치자 현금 200만 원을 요구합니다.

[못 믿으시면 못 사는 거예요. (계약금으로) 최하 절반은 거셔야죠.]  

또 다른 브로커 역시, 현금부터 요구합니다.

[알선업자 : 돈만 주면 내가 물건 구해주면 되는 거고, 무조건 선급으로 다 줘야 해요.]

실제 총기 밀반입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최근 4년간 세관이 적발한 총기는 70정이 넘습니다.

작년엔 총기 부품 21개가 밀반입 과정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조직적인 총기암거래 실상은 확인한 적이 없다면서도, 마약과 함께 불법 총기 청정국 지위가 흔들리지 않도록 밀반입과 부품 유통 원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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