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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내전의 화약고로 떠오른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내전의 화약고로 떠오른 크림반도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정변의 새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P통신은 크림반도의 곳곳에서 임시 정부를 성토하고 러시아 당국의 보호를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쪽 끝에 자리한 크림반도는 애초 러시아 땅이었던 곳으로 1954년 우크라이나로 넘어갔습니다.

현재는 우크라이나의 일부이면서도 자치 공화국의 지위를 갖고 있어 의회와 정부는 별도로 있지만 우크라이나 의회가 임명한 총리가 국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의 거주민 197만 명 가운데 러시아계가 60%나 되고 러시아로의 재편입을 원하는 여론도 30%에 이릅니다.

이런 이유로 크림반도는 최근 친러파 정권을 내쫓고 집권한 우크라이나 야권에 반감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크림반도의 친러 시위에 러시아 의회 대표단은 어제 크림 반도를 찾아 이곳 러시아계 주민에게 자국 여권 발급을 간소화하는 조처를 약속했습니다.

또 유사시 적극적으로 러시아계 동포를 보호하겠다면서 크림반도 주민들이 러시아로의 병합에 합의하면 이를 신속히 검토하겠다는 발언까지 내놨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사태가 악화하면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 작전을 벌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제 러시아는 2008년 그루지야와 전면전을 벌이기 전 현지 주민에게 자국 여권을 발급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크림 반도가 흑해를 접해 날씨가 온화해 항구가 겨울에도 얼지 않아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항을 장기 조차해 자국의 흑해함대 주둔 기지로 쓰고 있다습니다.

지난 22일 키예프를 도망쳐 당국에 수배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도 현재 이곳에 숨어 러시아로의 밀항을 준비한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림반도 거주민의 24%가 반러 감정이 큰 우크라이나계이며 12%는 타타르계여서 내전이 벌어지면 커다란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타타르계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구소련 시절에 큰 핍박을 받은 탓에 러시아 병합 시도에 무차별 무장 투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크림반도가 새 정권에 대한 불복을 선언하고 러시아 측으로 돌아서면 전면 내전마저 우려되는 상황인 겁니다.

임시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내의 분리주의 시도에 군을 동원한 강경 대처를 경고한 상태입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가 방공망 등 국방력이 탄탄한데다 미국과 유럽연합 EU의 견제가 강해 러시아가 2008년 그루지아 사태 때처럼 과감히 크림반도에 개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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