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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재무장관 회의 장소, 홍콩서 베이징으로 변경

오는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재무장관 회의 장소가 홍콩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변경됐습니다.

홍콩 정부는 일부 APEC 회의 일정이 조정됨에 따라 오는 9월 10일부터 사흘 동안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던 APEC 재무장관 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리며 날짜도 9월 하순으로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장소 변경은 중국 정부가 결정한 것으로, 올해 APEC 개최국인 중국은 앞서 지난해 9월 홍콩에서 APEC 재무장관 회의와 중앙은행장 회의를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행사를 몇 달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인 장소 변경의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APEC 관계자를 인용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APEC 정상회의 일정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중간 선거 운동 때문에 APEC 정상회의를 10월에서 11월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APEC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 일정이 조정되면서 다른 회의 일정도 함께 조정됐고 호텔 예약 문제 등으로 베이징에서 모든 행사를 한꺼번에 개최하는 것이 회의 준비에 수월해 재무장관 회의 장소도 변경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홍콩에서는 올해 반정부 단체가 계획한 이른바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운동 때문에 중국 당국이 안전을 우려해 행사 장소를 바꿨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의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진정한 보통 선거' 실시를 압박하기 위해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거리를 점거해 교통을 마비시키자는 '센트럴 점령'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당국이 강경 진압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의 청 이우-통 의원은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이 '센트럴 점령' 운동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센트럴 점령' 운동이 얼마나 심각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회의 장소를 베이징으로 옮기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권인 민주당의 앨버트 호 춘-얀 의원은 이번 결정은 중국이 센트럴 점령 운동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강경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카오의 행정 수반인 페르난도 추이 사이-온 행정장관은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인 APEC 관광장관 회의와 관련해 중국 정부로부터 아무런 통지를 받지 않았으며 예정대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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