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사들인 저신용자들의 개인정보로 대출을 빙자한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대출사기 조직의 중국 총책 강모(34)씨, 환전책 한모(29)씨, 국내 인출책 권모(26)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개당 수십만원을 받고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팔아넘긴 혐의로 이모(45·여)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 등은 지난해 10월 8일 오후 1시께 윤모(46·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부업체 직원임을 사칭, '기존의 고금리 대출금을 갚아줄테니 우리 회사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어떻겠느냐'고 꾀어 수수료 명목으로 797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5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60명에게서 총 2억5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중국 총책인 강씨는 지난해 초 국내에서 알게 된 금융사기 조직원의 소개로 중국에 넘어가 범행 수법을 배운 뒤 산둥성 칭다오시에 4개의 사무실(콜센터)을 설치해놓고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특히 이런 유형의 사기에 취약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사금융 대출상품 이용자들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현지 해커에게서 사들인 다음 유인책(텔레마케터)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게 해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 모두 기존에 사금융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저신용자들이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강씨는 또 중국 현지에 있는 유인책, 환전책뿐만 아니라 국내의 대포통장 모집책 등과도 연락하며 범행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해 말 중국 지린성에서 활동한 금융사기 조직원 64명을 검거한 사건과 관련, 대포통장 판매책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강씨 일당의 범행을 확인하고서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양영진 마산동부경찰서 지능팀장은 "강씨 등은 저신용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노려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전화를 걸어 범행했다"며 "어떤 명목으로든지 대출 과정에서 수수료를 요구하면 불법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 일당의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이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의 유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저신용자 개인정보 사들여 대출 빙자 사기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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