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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못 불러볼 내 아버지…" 기약없는 작별

<앵커>

60년 만에 불러본 아버지란 이름 앞에 60대 딸도 80대 아버지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이산가족들에게 허락됐던 3일간의 짧은 만남,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보도에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60여 년 만에 겨우 만난 남쪽의 딸과 북쪽의 팔순 아버지는 이별이 다가오자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남궁봉자/딸 : 아버지…다시는 내가 못 불러볼 아버지.]

[남궁렬/아버지 : 울지마라…울지마라….]

오빠를 태운 버스가 떠나려 하자, 이정우 할머니가 다급하게 손을 뻗어 봅니다.

[이정우/남측 상봉자 : 오빠야, 문 좀 열어주세요. 아이고 언제 만날래. 내년에 만날래. 마지막인데.]

 버스에 오른 여동생은 애써 남쪽의 언니를 달래보지만,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귀녀/북측 상봉자 : 울지 말고 웃으며 헤어지자. 언니, 웃어 웃으라고.]

60년 전 잠깐이라 생각하고 가족 모르게 집을 나섰다 헤어졌지만, 이별인 줄 알면서 떠나 보내는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집니다.

만나자마자 또 이별해야 하는 상황이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건 아니잖아. (또 만날 수 있잖아. 좋은 세월 올 거야.)]

마지막을 눈물로 기억하진 말자며 정겨운 고향 노래도 불러봅니다.

하지만 웃으며 시작했던 노래는 예외 없이 눈물로 끝났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매번 이들의 눈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하루빨리 이산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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