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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쉬나 했더니…' 황혼 육아에 골병드는 노인들

[현장 21] 손주가 뭐길래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들어 편하게 노후를 즐길 줄 알았던 조부모들이 또다시 육아 전쟁에 뛰어 들고 있다. 이른바 ‘황혼육아’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황혼육아 비율이 2009년 33.9%에서 2012년 50.5%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빠(할아버지 아빠), 시니어 맘(할머니 엄마) 같은 신조어가 생겨났고 6070세대 늙은 엄마 아빠를 대상으로 한 각종 육아용품, 육아서적까지 등장했다.

쌍둥이 손주들을 돌보고 있는 이정지 할머니는 제주도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홀로 두고 딸의 집에 올라왔다. 1년만 봐주고 돌아간다던 게 어느덧 9년이 흘렀다. 노쇠한 몸으로 쌍둥이를 키우려니 위장약, 혈압약, 진통제를 매일 식사처럼 드신다고 한다.

노인복지관에서 기타를 배우며 여가를 즐기던 배정숙 할머니는 손주들 양육을 맡게 되면서 개인시간이 없어지자 가벼운 우울증까지 겪었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황혼육아로 육체적, 정신적 증세를 얻은 상태를 ‘손주병’이라는 신조어로 선정했다. 실제로 황혼육아 조부모들의 노동시간은 하루 9시간, 일주일에 평균 47시간으로 나타나 나이에 걸맞지 않은 중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큰 손주를 돌보며 황혼육아 우울증을 호소하던 시어머니가 둘째를 임신한 며느리를 살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급증한 황혼육아로 갖가지 사회문제를 낳기 시작했다.

이번 주 <현장 21>에서는 황혼육아 급증현상의 원인과 개인의 문제를 넘어 뚜렷한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황혼육아의 실태에 대해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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